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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P 라이선싱 사업

[18년 차 실무 노트] 원가 1,000원을 800원으로 깎는 기술: 공장 사장님과 '기 싸움'에서 이기는 법

by 프로더쿠 2026. 1. 6.

원가를 깎는 기술

마진 20%의 마법, 협상에서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IP 비즈니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경험해 온 18년 차 실무 전문가 '프로더쿠'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중국과 베트남 공장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다면, 오늘은 드디어 그 공장들과 마주 앉아 '일과 돈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많은 초보 사업가나 창작자들이 공장에서 제시한 첫 번째 견적서(Quotation)를 보고 "원래 이런가 보다" 하며 도장을 찍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견적서에는 항상 '협상의 여지'가 숨어 있습니다.

1,000원짜리 제품에서 200원을 깎는 것은 단순한 할인이 아니라, 내 사업의 마진율을 20%나 끌어올리는 혁명과도 같습니다. 18년 차 전문가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원가 절감 협상 기술'을 가감 없이 공개합니다.

1. 견적서의 행간을 읽어라: "모르면 당하고 알면 깎는다"

협상의 첫걸음은 상대가 내민 숫자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공장에서 보내온 견적 총액만 보지 말고, 반드시 '비용 세부 내역(Cost Breakdown)'을 요구해야 합니다.

  • 원자재비(Material Cost): 제품에 들어가는 원단, 플라스틱, 부자재의 가격입니다. 시장가보다 높게 책정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 임가공비(Labor Cost): 사람의 손길이 가는 공정 비용입니다. 공정이 복잡할수록 높아지는데, 이 부분에서 디자인 수정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포인트가 발견됩니다.
  • 관리비 및 이윤(Overhead & Profit): 공장의 운영비와 마진입니다. 보통 10~15% 내외로 책정되지만, 첫 거래 시 높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문가의 실무 팁:
"단가가 너무 높아요"라고 막연하게 말하지 마세요.
"원자재비에서 A 원단 대신 B 원단을 쓰면 얼마나 빠지나요?" 혹은 "이 공정에서 자수 대신 나염을 쓰면 단가가 얼마나 조정되나요?"라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공장 사장님도 긴장합니다.

2. MOQ(최소 주문 수량)와 단가의 상관관계를 이용하라

"수량이 적어서 단가를 못 깎아준다"는 말은 공장의 단골 멘트입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역발상 전략이 있습니다.

  • 연간 물량 약속(Annual Volume Commitment): 당장 첫 발주는 1,000개지만, 연간 총 5,000개를 발주할 계획임을 강조하세요. "올해 총 5,000개를 가져갈 테니, 단가는 5,000개 기준으로 맞춰달라"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단, 미달성 시 차액 보전 조건을 걸어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 시리즈 발주 전략: 한 가지 캐릭터만 만들지 말고, A, B, C 캐릭터를 동시에 발주하면서 "총수량"으로 단가를 협상하세요. 공장 입장에서는 기계를 한 번 세팅해서 여러 개를 찍어낼 수 있으니 단가를 낮춰줄 명분이 생깁니다.

3. 금형비(Mold Fee)와 샘플비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초기 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이 금형비입니다. 특히 피규어처럼 플라스틱 사출 제품은 금형비가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 금형비 반환(Rebate) 조건: "누적 판매량이 1만 개를 넘어서면, 처음에 낸 금형비를 로열티 형식으로 돌려달라" 혹은 "다음 발주 시 제품 단가에서 차감해 달라"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세요. 실력 있는 제조사는 제품력에 자신감이 있다면 이 조건을 받아들입니다.
  • 샘플비 무료 전환: 첫 샘플비는 유료로 결제하되, 본 생산 계약 시 해당 비용을 원가에서 공제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입니다. 이를 당연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 전문가의 실무 팁:
금형비에 관련해서는 발주를 하는 업체와 생산 공장의 협의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랜 관계로 생산을 맡아주던 공장이라면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금형을 부탁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비용이나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처리가 깔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론적으로 IP 저작권자가 금형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국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순간 그들의 손에 있을 금형이므로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가 없기도 하고요. 만약 중국 공장이 금형비를 들여서 제품 생산을 하게 되면 원가에 모든 비용을 녹이기 때문에 제품의 소매가(판매가)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게 되어 회사의 이익(마진)이 남지 않는 사업구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제품 생산 원가에 대한 부분은 장기적인 사업 계획과 IP사업의 방향성에 따라서 고려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4. 결제 조건(Payment Terms)도 협상의 카드다

돈을 주는 방식과 타이밍만 잘 설계해도 보이지 않는 원가를 5%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 현금 결제 유도(T/T vs L/C): 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신용장(L/C) 방식은 안전하지만, 복잡한 서류 작업과 높은 은행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반면 전신송금(T/T)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공장 입장에서 자금을 즉시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선호합니다. "전액 T/T 결제를 할 테니, L/C 개설 시 발생하는 수수료만큼 단가를 낮춰달라"는 제안은 공장 사장님들이 가장 흔쾌히 받아들이는 조건 중 하나입니다.
  • 선금과 잔금 비율의 조정(Deposit Ratio): 보통 '선금 30% : 잔금 70%'가 업계 표준이지만, 공장과 신뢰가 쌓였다면 이 비율을 협상 카드로 쓰세요. "이번에 선금을 50% 먼저 줄 테니 전체 단가에서 2%를 추가 할인해달라"고 하거나, 반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 "잔금 비중을 높여 품질에 대한 담보를 확보"하는 식입니다. 자금 회전이 급한 공장에게 '높은 선금 비중'은 단가를 깎을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5. "나도 전문가다"라는 인상을 심어라

공장 사장님들은 상대가 초보인지 전문가인지 단번에 알아챕니다. 초보라고 판단되면 가격 방어선은 견고해집니다.

  • 전문 용어의 활용: "단가 깎아주세요" 대신 "마진 구조(Margin Structure)를 다시 검토해 봅시다", "원가 절감(Cost Down) 요소를 함께 찾아봅시다"라고 말하세요.
  • 타 공장 견적(Cross-Check): "다른 공장(특히 베트남이나 다른 성의 공장)에서는 얼마를 제시받았다"는 정보를 넌지시 흘리세요. 단, 거짓말은 금물입니다. 업계는 좁기 때문에 금방 들통납니다.

마치며: 협상은 상생(Win-Win)을 위한 과정입니다

무조건 깎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공장이 적자를 보면서 만드는 제품은 결국 '품질 불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원가 1,000원을 800원으로 깎는 진정한 기술은, 공장의 공정을 효율화해 주고 지속적인 물량을 약속함으로써 공장도 돈을 벌고 나도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협상의 결과물인 '제품'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법, "불량률 0%의 신화? IP 비즈니스를 망치는 QC(품질관리)의 함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18년 차의 노하우로 직접 답변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