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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P 라이선싱 사업

[18년 차 실무 노트] 중국 vs 베트남 공장, 내 캐릭터 제품은 어디서 만들어야 할까?

by 프로더쿠 2026. 1. 6.

중국인가 베트남인가

디자인보다 더 어려운 '어디서 만들 것인가'의 문제

안녕하세요. 캐릭터 IP 하나가 세상에 나와 수익을 내기까지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겪어온 18년 차 실무자 '프로더쿠'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왜 예쁜 캐릭터가 인형으로 만들면 안 팔리는지'에 대해 다뤘다면, 오늘은 그 고민을 해결한 후 마주하게 될 가장 큰 갈림길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바로 "중국에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떠오르는 베트남으로 갈 것인가?"입니다.

라이선시입장에서 제조 원가(Cost) 100원은 소비자가 기준 500원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단순히 인건비가 싸다고 해서 베트남을 택하거나, 가깝다고 해서 중국을 택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각 국가별 공장의 특징과 장단점을 실무자의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전통의 제조 강국: 중국 

여전히 전 세계 완구 및 굿즈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특히 광둥성(심천, 동관, 산토우) 지역은 캐릭터 IP 비즈니스의 성지라고 불립니다.

  • 압도적인 인프라와 생태계: 중국 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재료 수급'입니다. 인형 눈알 하나, 지퍼 하나를 바꾸려고 해도 공장 옆집에 부자재 시장이 있습니다. 이 '공급망'의 힘은 샘플 제작 속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 다양한 기술력과 MOQ의 유연성: 하이엔드 피겨부터 저가형 판촉물까지 모든 스펙트럼의 공장이 존재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소량 생산을 받아주는 공장들도 늘어나고 있어 초기 자본이 부족한 1인 창작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 실무적 리스크: 인건비 상승이 가파릅니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여, 계약 시 보안 유지와 정품 인증 홀로그램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2. 무섭게 추격하는 신흥 강자: 베트남 

탈(脫) 중국 현상과 함께 글로벌 대형 완구 기업(마텔, 레고 등)들이 대거 이동한 곳이 바로 베트남입니다.

  • 저렴한 인건비와 관세 혜택: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는 대량 생산 시 큰 이점이 됩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관세 혜택 면에서 중국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봉제 인형에 최적화된 숙련도: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의류와 봉제 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캐릭터 인형의 경우, 손기술이 좋은 숙련공들이 많아 품질 평준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 실무적 단점: '원부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베트남에서 만들더라도 주요 원단이나 부품은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아, 중국의 물류가 막히면 베트남 공장도 멈추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 비해 최소 주문 수량(MOQ) 조건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3. 한눈에 보는 제조 국가 선택 기준

구분 중국 (China) 베트남 (Vietnam)
인건비 상대적으로 높음 (상승 중) 낮음 (경쟁력 우위)
인프라 최상 (부자재 수급 용이) 보통 (원부자재 수입 의존)
샘플 제작 속도 매우 빠름 (1~2주) 보통 (2~4주)
주요 품목 피규어, 전자기기, 소량 굿즈 봉제 인형, 의류, 대량 완구
수출 유리도 보통 (관세 이슈 존재) 높음 (FTA 및 관세 혜택)

 

4. 18년 차 실무자의 최종 제언: "결국 수량이 정답이다"

누군가 저에게 "어디가 더 좋아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1.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거나, 품목이 다양하고 수량이 적다면(MOQ 500~1,000개 미만): 고민하지 말고 중국을 선택하세요.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부자재 선택의 폭이 넓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연간 판매량이 수만 개 이상 확정된 스테디셀러 품목이라면: 베트남 공장 개발에 착수하세요. 초기 라인 세팅 비용은 들겠지만,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의 열쇠는 베트남이 쥐고 있습니다.
💡 전문가의 실무 팁:
어느 나라를 선택하든 '현지 QC(품질 관리) 대행사'를 활용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비행기 값 아끼려다 불량품 한 컨테이너를 받는 것이 IP 비즈니스에서 가장 흔한 파산 경로입니다. 
저도 처음 실무를 할 때 중국에서 생산한 물건에 대한 QC를 현지 공장에 맡겨놓고 발주처에 배송을 하고 나서 대량 불량품이 발견되어 매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발주처와 협업 관계였고 발주처에서 개발한 제품을 대행 생산을 진행했던 부분이라 최소한의 손실로 처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한 가지를 놓치면 결국 모든 손해는 IP 자체 브랜드가 입게 된다는 점 명심하세요.

생산은 IP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과정입니다

제조 국가를 결정했다면, 그다음은 '단가 협상'과 '퀄리티 유지'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라이선싱 비즈니스의 핵심이니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원가 1,000원을 800원으로 깎는 실무 협상 기술: 공장 사장님과 기싸움에서 이기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실무자의 경험을 나누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