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릭터 IP 라이선싱 사업

[18년 차 실무 노트] 대형마트 MD가 알려주는 '입점 성공'의 조건: 진열대 위 1cm의 전쟁

by 프로더쿠 2026. 1. 10.

대형마트 입점 조건

마트 완구 코너, 그 화려한 조명 뒤의 냉혹한 현실

안녕하세요. 캐릭터 IP가 세상에 나와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했는지를 판가름하는 척도 중 하나는 바로 '대형마트 진열대에 내 제품이 놓였는가'입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망의 완구 코너는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들이 단 1cm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는 곳입니다.

많은 라이선서(저작권자)들이 "우리 캐릭터가 요즘 인기가 많으니 마트에서 먼저 연락 오겠지"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18년 동안 수많은 라이선시들과 미팅하며 깨달은, 선택받는 상품의 진짜 조건과 유통의 생리를 낱낱이 공개합니다.

1. MD는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데이터'에 움직입니다

마트 MD를 설득할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캐릭터가 귀엽다"거나 "스토리가 감동적이다"라는 감성적 접근입니다. 하지만 MD의 성과는 오직 숫자로 증명됩니다. 그들이 제안서를 볼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3가지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판매 회전율(Sell-through): 이 제품을 진열했을 때 일주일에 몇 개나 팔릴 것인가? (평당 효율 계산)
  • 마케팅 화력: 유튜브 구독자 수, TV 방영 스케줄, 팝업스토어 실적 등 마트 외부에서 손님을 끌어올 '자석'이 준비되어 있는가?
  • 가격 경쟁력: 비슷한 카테고리의 1위 제품 대비 확실한 가성비나 독보적인 '기믹(Gimmick)'이 있는가?
💡 전문가 실무 팁:
MD에게 제안할 때는 "우리 캐릭터는 팬이 많아요"라고 말하는 대신, "최근 3개월간 온라인 자사몰에서 매달 20%씩 매출이 성장 중이며, 구매 고객의 70%가 3040 부모 세대입니다"라고 숫자로 말하는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2. 입점의 갈림길: 직접 계약(Direct) vs 벤더(Vendor) 활용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각 방식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대행 유통사(벤더) 활용: 이미 마트에 입점하여 물류망과 구좌를 확보한 전문 벤더사를 통하는 방식입니다. 입점 확률이 높고 물류(EDI) 처리가 쉽지만, 유통 마진을 벤더사와 나눠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직거래(Direct): 마진율은 높지만, 마트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물류 시스템과 정산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반품 리스크'를 온전히 라이선서가 감당해야 합니다.
💡 전문가 실무 팁:
초기 IP라면 전문 벤더사와 협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벤더사는 단순 배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 좋은 위치(엔드 매대)를 차지하기 위한 MD와의 협상 창구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3. '입점'보다 무서운 '정산'과 '부대 비용'의 세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대형마트 유통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 판매 장려금 및 수수료: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판매가의 20~40%가 마트 수수료로 나갑니다. 여기에 행사를 진행할 경우 별도의 장려금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 엔드(End) 매대 비용: 소비자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통로 쪽 진열대에 제품을 놓으려면 추가적인 비용이나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 물류 및 반품비: 팔리지 않은 재고는 100% 반품되는 것이 마트의 관례입니다. 반품 시 발생하는 물류비용까지 계산하지 않으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에 빠질 수 있습니다.

4. 성공적인 입점 제안서를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

MD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제안서에는 반드시 다음 내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1. 시뮬레이션 이미지: 내 제품이 마트 진열대에 놓였을 때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합성 이미지.
  2. 안전성 입증: KC 인증은 기본이며,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가 있다면 신뢰도가 급상승합니다.
  3. 프로모션 플랜: "마트 입점 시 SNS 인플루언서 50명을 동원해 해당 마트 방문 리뷰를 올리겠다"와 같은 구체적인 상생 마케팅 방안.

마트는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 전시장'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대형마트 유통만으로는 큰 수익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높은 수수료와 관리비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트에 들어 가려는 이유는 '브랜드의 공신력' 때문입니다. "이마트에 있는 캐릭터"라는 타이틀은 향후 해외 수출이나 라이선싱 계약 시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마트 입점의 높은 문턱을 넘기 전, 팬덤을 확인하고 자금을 모으는 가장 핫한 방법인 "와디즈/텀블벅 펀딩 1억 달성, 캐릭터 굿즈의 비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