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릭터 IP 라이선싱 사업

[18년 차 실무 노트] 팝업스토어의 경제학: 더현대 서울에 '오픈런' 줄 세우는 IP의 조건

by 프로더쿠 2026. 1. 12.

이제 캐릭터는 '사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IP가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18년 차 실무자 '프로더쿠'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온라인 팬덤의 화력을 확인하는 펀딩을 다뤘다면, 오늘은 그 화력을 오프라인에서 폭발시키는 정점, '팝업스토어(Pop-up Store)'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최근 성수동이나 더현대 서울에 가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캐릭터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인형 하나 파는 데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정교하게 설계된 비즈니스 경제학이 숨어 있습니다.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줄을 세우는 팝업스토어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1. 목적의 전환: 판매(Sales)가 아닌 경험(Experience)

초보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팝업스토어의 성공 기준을 오직 '당일 매출'에만 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18년 차 전문가의 시선으로 볼 때, 팝업스토어의 진짜 목적은 '브랜드 권위(Brand Authority) 확보'에 있습니다.

  • 인증샷의 경제학: 고객이 팝업스토어 공간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순간, 그 가치는 수십만 원의 광고비와 맞먹습니다. 따라서 잘 짜인 '포토존(Photo Zone)'은 굿즈 진열대보다 더 중요한 매출 동력이 됩니다.
  • 오프라인 검증: "이 캐릭터가 실제로 이만큼의 집객력이 있다"는 데이터는 향후 백화점 정식 입점이나 대규모 라이선싱 계약 시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됩니다.

2. 입지 선정의 전략: 성수 vs 더현대 vs 잠실

어디에 문을 열 것인가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입지 타겟층 특징
더현대 서울 MZ세대, 트렌드 세터 최신 트렌드 상징, 강력한 SNS 파급력, 높은 집객력
성수동 힙스터, 크리에이티브 그룹 공간 디자인의 자율성 높음, 브랜드 콜라보에 최적
잠실(롯데월드몰) 가족 단위, 관광객 대중적 인지도 확산, 주말 가족 단위 고단가 결제 유리
💡 전문가 실무 팁:
내 캐릭터가 '힙'하고 개성 있다면 '성수'를, 대중적인 인지도와 함께 '메이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다면 '더현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하지만 꼭 어디라고 꼬집어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조건에 따라서 장소와 콘셉트는 바꾸어가며 진행을 하는 게 맞습니다. IP사업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 눈에 띄어서 인지도를 넓고 탄탄하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3. MD(상품) 구성의 마법: "여기서만 살 수 있습니다"

줄을 세우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긴박함'을 주어야 합니다. 팝업스토어 전용 MD 설계의 3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팝업 한정판(Exclusive): 오직 이 현장에서만, 이 기간에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컬러나 넘버링 제품을 반드시 배치하세요.
  2. 랜덤 굿즈(Gacha): 낮은 가격대에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랜덤 피규어, 랜덤 키링은 객단가를 높이는 효자 품목입니다.
  3. 체험형 MD: 현장에서 직접 캐릭터를 꾸미거나(DIY), 나만의 네임택을 만드는 등 고객의 참여가 들어간 상품은 재방문율을 높입니다.

4. 팝업스토어의 냉혹한 비용 구조

화려함 뒤에는 치열한 손익계산이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운영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돈'의 흐름입니다.

  • 임대료 및 수수료: 고정 임대료 방식도 있지만,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의 20~35%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테리어 비용: 팝업스토어는 '비주얼'이 전부입니다. 가벽 설치, 조명, 대형 오브제 제작에 드는 비용은 소모성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 인건비 및 운영비: 오픈런을 관리할 전문 보안 요원과 숙련된 판매 스태프는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입니다.
💡 전문가 실무 팁:
무조건 멋지게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회수 가능한 인테리어'를 고민하세요. 팝업이 끝나고 사무실이나 다른 행사장에서도 쓸 수 있는 집기를 설계하는 것이 실무자의 노하우입니다. 1회성으로 매번 팝업스토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가하더라도 여러가지 콘셉트를 매번 바꿀 수는 있지만 기준이 되는 것들은 매번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공간은 팬덤이 결집하는 '성지'가 됩니다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장'이 아닙니다. 온라인에 흩어져 있던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하고, 내 캐릭터와의 추억을 쌓는 '성지(Sanctuary)'입니다. 이곳에서 감동을 받은 팬은 평생 고객이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 소중한 IP가 성공 가도를 달릴 때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어두운 그림자, "내 캐릭터가 짝퉁으로? 알리/타오바오 가품 신고 실전 가이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8년 차 전문가가 직접 겪은 '가품과의 전쟁'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